대구 취수원 이전을 놓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구미시에 재차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최근 김장호 구미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취수원 문제는 대구시의 현안이지 구미시의 현안은 아니다”며 구미취수원의 대구공동 이용을 적극 추진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8일 “대구의 물 문제가 왜 발생했나. 구미공업단지가 무방류 시스템을 채택했다면 대구시의 물이 이렇게 나빠질 이유가 없다”고 맞받아 치면서 양 지자체간 물 분쟁이 확전되는 모양새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을 작정 비판했다. 그는 “대구 물 문제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구미공단을 끼고 있는 구미시장의 최근 발언은 대구시민들의 분노를 사고도 남을 충격적인 망언”이라며 “더이상 일종의 원인 제공자에 의해 마냥 끌려 다니는 그런 식의 물 문제 해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특히 “구미공단에서 나온 낙동강 페놀사태의 아픈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상류지역에서는 공단의 풍요로움을 누리면서 오염물질을 하류로 흘려 보내고 하류지역 대구시민들은 물 문제로 고통 받는 이런 사태는 더이상 계속 돼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천공단이 부산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일을 잊었느냐”며 “앞으로 구미공단 내 모든 공장은 무방류 시스템을 갖추거나 폐수 방류를 하지 못하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날 홍 시장이 “대구의 물 문제가 왜 발생했나. (김장호 구미시장이) 괘씸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구미시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대구에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홍 시장의 거듭된 유감 표시로 양측의 물 분쟁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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