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파트 거래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7000가구가 넘는 미분양 물량이 부동산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거래현황을 보면 대구의 7월 아파트 거래는 1833건으로 전월 대비 6.59% 증가했다. 지난 4월 2011건에서 5월 1894건, 6월 1720건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런 ‘반짝 반등’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5일 대구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리고, 동구와 서구, 남구, 북구, 중구, 달서구, 달성군 등 7곳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하지만 대구의 아파트 ‘거래절벽’이 개선됐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한 달 평균 아파트 매매는 4806건으로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올해 1월 2701건으로 2000건대로 떨어진 이후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지난 1~6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574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3만4698건보다 504%, 2020년 3만8792건보다 무려 575%나 줄었다. 7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도 7523가구로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7000가구가 넘는 등 ‘미분양 무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분양대행사 ‘아름다운사람들’의 백영기 대표는 “수요자의 심리 개선은 최소 3개월이상의 상황을 지켜본 뒤 판단을 해야 한다”며 “여전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아파트 거래가 한 달 반짝 반등했다고 부동산 회복을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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