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난해보다 없으니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이 깊어지네요” 추석이 1주도 채 남지 않은 5일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오전 10시 시장통은 한산하기만 하다. 추석을 앞두고 장을 보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태풍 ‘힌남노’ 북상 소식도 재래시장을 더욱 스산하게 만든 것 같다. 시장을 찾은 몇몇 손님들도 “태풍이 오기 전에 빨리 장을 보고 집에 가야겠다”며 서두른다. 날씨마저 추석 경기를 방해하는 듯하다. 상인들은 시장 출입구만 하염없이 바라볼뿐이다. 호객을 하려해도 손님이 없기 때문이다. 서문시장에서 45년 동안 장사를 한 김모(74·여)씨는 “올해만큼 이 정도로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지난해보다 오른 물가 때문에 상인들은 “팔아도 많이 팔지는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모(70·여)씨는 “물가가 올라서 손님들이 많이 사지도 않는다”며 “전에는 서너개씩 사던 손님들도 올해는 한두개만 구매한다”고 토로한다. 김모(70·여)씨도 “올해는 물건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저렴한 물건이 없다. 이러니 장사가 되겠느냐”며 혀를 내두른다. 사라져 가는 제사 문화, 불경기에 “이제 더 이상 명절 특수는 없을 것”이라며 체념한 상인들도 눈에 띈다. 제기를 판매하는 박모(84·여)씨는 “구매를 하는 사람이 몇몇 있지만 지난해보다 못한건 사실”이라며 “50년 동안 장사를 했는데 올해가 제일 손님이 없다”고 한다.  이어 “제사가 점점 사라지고 경기도 안 좋다보니 그런 거다. 제사와 관련된 것들을 판매하는 곳은 사양길”이라먀 씁쓸해한다. 차례음식 재료를 대량으로 사는 이는 찾아볼 수 없다.  이모(58·여)씨는 “가족끼리 먹을 반찬 재료를 사러 왔다”며 “제사 음식이나 추석 명절 음식거리는 마트에서 살 예정이다”고 한다. 몇몇 손님들은 마트에서 구매할 품목과 시장에서 구매할 품목이 “따로 있다”고 한다. 어느 손님은 “명절에 손님 대접할 반찬에 필요한 채소 같은 것들은 조금씩 시장에서 사는 편이지만 술이나 제사 음식을 할 재료들은 대량으로 마트에서 구매한다”며 “마트가 편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한편, 대구시는 연휴 기간 시와 구·군 공영주차장 및 공공기관 부설주차장 652곳을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대구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86곳은 명절 장보기를 지원하기 위해 8일부터 개방되며 나머지 주차장은 9일부터 12일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교통소통 및 보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한시적으로 노상주차도 허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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