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경북지역의 고액권 환수율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주화 환수율은 상승해 권·화종별 화폐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대구경북본부와 포항본부의 화폐 발행액(1조7375억원)과 환수액(381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1.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7~19년 상반기 중 평균 화폐 발행액(1조9675억원)과 환수액(1조999억원)의 88.3%와 34.7% 수준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평균 51.2%에 달하던 환수율은 코로나19 이후인 2020~22년 21%로 58.9%나 급감했다.  특히 고액권과 주화 등 권·화종별 환수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다. 5만원권과 1만원권 환수액은 80.9%와 43.7%로 감소했다. 특히 5만원권 환수율은 코로나19 이전 31%에서 6.3%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0%를 밑돌았고 1만원권도 105.8%에서 52.8%로 뚝 떨어졌다. 5만원권 환수율이 낮은 것은 고액권 중심의 현금 수요가 많은 농림어업의 비중이 높고, 다른 지역보다 높은 소비 순유출 구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5월 대구·경북지역 소비 순유출률은 5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초기 피해가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되며 자영업의 업황 부진과 함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주체의 현금성 자산 보유 비중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고액권 환수율 하락은 지난 2월 설 연휴 이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경북지역에 화폐를 순발행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주화 발행액은 41 .3% 감소했으나 환수액은 20.8% 증가해 환수율이 79.3%에서 163.2%로 크게 높아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상점에서의 거스름돈용 주화 수요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요가 높은 고액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 수준의 발행 준비 자금을 상시 확보하고, 수요가 크게 줄어든 주화를 원활하게 환수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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