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에서 좀체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구에서 추석 연휴 이후 연말까지 1만가구가 넘는 신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위기로 청약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미분양만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12월 대구의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서구 평리4구역주택재개발 1151가구, 북구 노원2동주택재개발 1548가구 등 모두 1만604가구에 이른다. 경기(5만2755가구), 부산(1만5339가구), 충남(1만2492가구), 인천(1만2194가구), 서울(1만1372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여섯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하지만 대 구의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역대 최저인 10%대로 떨어진데다 미분양이 이미 7000가구가 넘어선 상황이어서 분양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2분기 대구의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1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6%p나 하락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2015년 3분기부터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수성구와 남구의 분양계약률은 각각 0%, 2%에 그쳤다. 초기계약률은 분양이 시작된 이후 3~6개월간의 계약률이다. 하반기 들어서도 청약 저조는 여전하다. 7월 대구 남구, 북구, 수성구에서 4개 단지 2161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섰지만 청약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수성구를 제외한 2개 단지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에서 자유롭고,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는데도 결과가 저조했다. 여기에다 지난 7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전월보다 12% 증가한 7523가구로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7000가구가 넘는 등 ‘미분양 무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개 구군 중 미분양 1000가구 이상인 수성구(2095가구), 달서구(2086가구), 동구(1273가구), 중구(1004가구) 등 4곳은 부동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북에서도 9월 중 ‘경산2차아이파크’ 745가구, ‘e편한세상 구미상모 트리베뉴’ 620가구가 분양에 나서는 등 올 연말까지 9400여가구가 선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위축된 매수심리로 미분양 리스크가 존재해 분양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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