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하는데 200만원인데 정부 재난지원금 200만원으로 뭘 하라는 거냐”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포항시 남구지역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한창인 14일 침수 피해가 가장 심한 대송면 주민들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하다. 대송면은 지난 6일 태풍 내습 때 마을 옆 칠성천 범람으로 1200여가구 중 90%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70대 주민 A씨는 “전날 포항시에서 재난지원금 200만원을 준다는 말을 들었다. 도배, 장판 하는데만 200만원 드는데 그 돈을 받아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이재민돕기 성금으로 100억원 냈다. 수천만원 기부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그 돈이 다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이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 바로 옆집에 사는 60대 B씨(여)는 “재난지역이 됐으면 이재민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과 지원책이 필요한데, 지금은 해병대 등 군인들이 와서 복구작업을 거들어주는 게 전부”라며 “이재민들의 아픔을 헤아려준다는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우선 지급하는 것이며, 지금은 피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조사가 끝나는대로 추가 피해 보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 복구 9일째인 이날 해병대 1사단과 육군 2작전사령부, 해군항공사령부에서 병력 5000여명, 화생방 제독차량과 중장비 등 220여대를 투입해 포항시 대송면, 장기면 등지에서 복구 작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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