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순환선 차량 시스템 변경 방침과 신청사 건립 등을 둘러싸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일부 대구시의원이 충돌했다. 지난 1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29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다. 민선8기 들어 홍 시장이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홍 시장은 일부 답변에 대해 고성을 지르며 그동안 각종 토론회에서 보여온 특유의 ‘버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첫 질문자로 나선 김대현 시의원은 홍 시장이 시장 예비후보 시절부터 밝힌 도시철도 순환선 차량 변경 방침의 배경 등에 대해 따져 물었다. 앞서 대구시는 2016년부터 순환선 신교통 시스템으로 검토해 오던 노면전차, 일명 ‘트램’을 지난해 6월 도시철도 4호선 순환선의 차량 시스템으로 최종 확정했지만, 민선8기 홍준표호(號)가 변경 방침을 밝혔다.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홍 시장은 민선7기 권영진 시장 당시 확정된 순환선 트램 건설사업을 “구시대적 유물”이라며 차량 시스템을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시의원은 “수년간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해 대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순환선 트램 건설사업에 어떤 심각한 하자가 발견돼 순환선 계획을 변경하게 됐느냐”며 따졌다. 그러자 홍 시장은 “트램은 60년 전 서울 종로에 있던 전차”라며 “미래 교통수단으로는 맞지 않다”고 응수했다. 김 시의원이 “(트램으로 확정·발표되기까지의) 노력은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홍 시장은 언짢은 기색을 내보이며 “제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김 시의원은 “순환선 트램사업은 그동안 많은 예산과 행정력이 투입돼 다양한 검토와 연구,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이라며 “도시철도 순환선의 조속한 개통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염원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윤권근 시의원의 ‘대구시 신청사 건립 계획 변경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고성과 설전이 오갔다. 윤 시의원이 대구시가 최근 밝힌 옛 두류정수장 부지 매각 계획에 대해 지적하자, 홍 시장은 “재원 마련도 없이 어떻게 착공하느냐. 빚내서 지으란 말이냐”고 큰소리로 답했다. 추가 시정질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육정미 시의원의 답변에서는 “어허”라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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