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동네 골목길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쓰레기 무단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동의 한 주택가 골목길. 전신주 앞에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봉투에 담긴 쓰레기와 음식물이 담긴 봉투가 널브러져 있다. 음식물 봉투에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파리떼가 들끓었다. 다른 골목길에서는 신고하지 않고 배출한 대형폐기물도 보였다. 60대 주민 A씨는 “올해 전신주 앞에 CCTV가 설치됐는데도 쓰레기 불법투기가 여전하다”면서 “길고양이들이 음식물쓰레기가 든 봉투를 뜯는 바람에 여름에는 악취가 이만저만 심한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종량제봉투는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사이 정해진 장소에 내놓고, 음식물·재활용 폐기물은 구·군마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배출해야 한다. 대형폐기물은 수수료 납부필증 스티커를 사서 붙인 후 배출하도록 돼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쓰레기 무단배출에 대한 과태료 부과 건수가 1만6154건에 이른다. 수성구 관계자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영수증 등의 개인정보를 떼고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CCTV는 무단투기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부지역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실시간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및 이동경로 자동추적 시스템 개발’ 사업을 지켜본 후 효과가 있으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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