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거래절벽’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2~3년 전 ‘묻지마 청약’으로 분양받았던 투자자들의 손실을 감수한 분양권 매매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거래현황을 보면 대구의 분양권 전매는 8월 215건을 포함해 올들어 모두 1159건 이뤄졌다. 지난 6월까지 월평균 123건 거래되던 분양권이 7월(204건)부터 200건을 넘는 등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8월 현재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2011년 12월(8672가구)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대 물량인 8301가구를 기록한 가운데 가파른 금리 인상 등으로 아파트의 투자 가치가 떨어지자 입주를 앞둔 분양권이 매물로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의 8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8450만원으로 전월보다 0.96%, 지난 1월보다 5.04% 각각 내렸다. 특히 물가상승, 금리인상 등 경제 여건 악화로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분양권을 처분하기 위한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분양가보다 떨어진 시세) 매물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는 분양권 마피 물량이 등장한 것은 2019년 1만857가구를 시작으로 2020년 1만3660가구, 2021년 1만6904가구 등 적정 수요를 웃도는 아파트가 공급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대구 전역이 최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지만 2020년 9월 ‘수도권 및 광역시 민간택지 전매제한 확대’ 조치에 따라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3년이어서 현재 이뤄지는 전매는 2019년 분양된 물량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계속 쌓이는 가운데 공급물량이 많아 집값 약세가 지속되면서 손실을 감수하면서 분양권 전매에 나서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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