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가 뜸했던 전남과 경북이 ‘화합대축전’을 통해 지역 간 벽을 허물고 영호남 상생의 무대를 연출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경북도와 지난 11일 경북도청 소재지 안동에서 공동 주최한 ‘제1회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이 영호남 화합의 물꼬를 텄다. ‘지금은 지방시대(지지대), 하나 되는 영호남’을 주제로 열린 축제는 양 도가 번갈아 가면서 연다. 내년 4월께에는 전남에서 개최한다. 이번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은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해 가장 핵심적인 전남과 경북, 두 지방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주춧돌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와 성과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낙후 지역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국립의과대학 설립 등 공동현안 해결에 함께 대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비전선언문은 큰 이목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호남 지역민들도 ‘전남-경북이 이끌어갈 지방시대’에 큰 기대감을 표시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의 남다른 친분도 현장 분위기를 돋웠다. 양 도지사는 만남과 동시에 서로 얼싸안으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1955년생 동갑내기인 양 도지사는 부지사부터 국회의원, 7·8대 재선 도지사까지 인생의 궤적을 함께한 사이다. 특히 17개 전국 시도지사 중 7대에 이어 8대 재선 도지사로 선출된 단 2명의 도지사로서, ‘지역 균형발전이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를 여는 기반’이라는 철학을 공유하며 오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영호남 화합대축전이라는 상호 소통교류의 행사도 이런 인연 때문에 열리게 됐다. 양 도지사는 그동안 두터운 친분과 여러 여건에서 비슷한 지역의 공통과제 해결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왔다. 지난 9월 국회에서 ‘쌀값 안정화 공동건의문’을 함께 발표하고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남-경북 간 상생협력사업으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철강산업 재도약’, ‘바이오산업 특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전날 화합대축전이 열린 현장 분위기와 열기는 두 도지사의 친분만큼이나 뜨거웠다. 대구경북호남향우회 등 경북도민 7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며 영호남 상생협력을 축하했다. 예상 인원의 2배 가까운 규모였다. 전남산과 경북산 농특산물을 대거 선보인 영호남 상생장터는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영호남 출신 가수들이 대거 출동한 화합콘서트 현장은 그야말로 영호남 화합의 무대이자 진정한 지방시대를 축하하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당초 2시간 예정됐던 콘서트는 열띤 분위기를 이어가며 4시간으로 늘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참석자 모두 자리를 떠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영호남 상생협력의 축전을 함께 축하하며 즐겼다. 양 도지사도 콘서트가 최종 마무리된 오후 11시께까지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함께했다. 무대에서 엔딩곡인 ‘화개장터’를 함께 합창하며 두 지역 간 우의와 화합을 다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경북도민은 “전남과 경북이 지역 간 경계를 허물고 한마음 한뜻으로 지방시대를 이끌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 것에 함께 축하하고 응원한다”며 “그동안 정체된 영호남 교류의 물꼬를 터 더욱 의미 있고 즐거운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호남이 상생협력을 넘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며 “내년 전남에서 열리는 화합대축전에 이번 행사의 열기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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