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의 정치행정이 여론매를 맞고있다. 이 지사는 ‘힌남노’ 피해 복구와 봉화광산 매몰보다 베트남 방문이 최우선으로 선택한 탓이다. 실제 이 지사는 ‘봉화 광산 매몰 사고’가 발생한 지 5일만에 현장을 찾았다. 이 기간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이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로 여념이 없을 때다. 현재 봉화 광산 매몰사고가 터진지 6일이 지났지만 갱도 여건 등이 열악,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때문에 고립자 가족들은 밤을 새우며 생사여부에 발만 동동구르고있다. 문제는 사고발생 다음날 이 지사는 한-베 수교 30주년 행사 및 농특산품 판촉행사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지난달 27~31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호치민과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 베트남 호치민시와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국제사회에 경북도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게 이유다. 이 지사가 베트남으로 떠난 후 경북도는 구조작업에 다른 이렇다 할 대책마련이 부실했다. 지난달 31일 매몰된 작업자들의 생존을 확인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첫 시추작업도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소방본부, 사고 업체 간의 구조작업 상황이 제대로 공유되지 못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두 번 울렸다. 결국 고립된 작업자의 가족들은 120시간에 현장을 찾은 이 지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한 가족은 이날 오후 6시께 현장을 방문한 이 지사에게 “도지사님 윤석열 대통령님 내려오라고 하세요”라고 요구했다. 고립된 조장 A씨(62)의 가족은 “사람이 죽고 사는 판에 매일 이렇게 골든타임만 지나가고 있다”고 쏘아부쳤다. 그는 “가용 인력이나 장비도 제대로 없는 형국에, 대비책도 전혀 안 세워져 있다. 대통령이 아무리 지시한들 무슨 소용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다른 가족은 “1차 시추 작업 과정을 좀 수사해달라. 도대체 어느 전문가가 저 좌표를 지정했냐”며 “시추 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위험한 공간도 아닌데 왜 가족의 접근을 금지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실종자 A씨 아내는 이 지사를 붙잡고 “우리 남편이 나오면 큰일 나니까, 일부러 죽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다른 가족들도 “업체가 정하는 구조방법을 믿지 못하겠다”며 “가족들과 기자들도 구조작업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이 지사는 “봉화광산 고립자 구조 가용 모든 장비 동원하라”고 지시하는 부산을 떨었다. 뒤늦게 행정부지사를 반장으로 구조대책반을 가동하고 구조작업과 지원 사항 등을 현장에서 지휘하라고 지시했다. 구조당국은 지난달 31일 오후 4시 50분께 지름 76mm 크기의 천공기가 목표 깊이인 지하 170m보다 15m 더 들어간 땅속 185m 깊이에 도달했으나 매몰자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6시께 긴급 브리핑을 열고 “78mm 천공기 시추 작업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공식 인정했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채굴 광산의 제1수갱 지하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 들어온 펄(진흙 토사물)이 갱도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이 펄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갱도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노동자 2명을 스스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 측에 의해 구조됐다.  제1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작업 중이던 A씨(62)와 B씨(56)는 현재까지 고립된 상태다. 업체 측은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실패한 뒤 14시간이 지난달 27일 오전 8시34분쯤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이 업체는 지난 8월에도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노동당국의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받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8월 사고에 대해 업체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을 검토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