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아연광산에서 토사 매몰로 8일째 지하에 갇혀 있는 광부 2명의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생존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당국은 2일 “오전 10시 현재 고립 광부 2명이 대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조 지점까지 20~25m 남았다”고 밝혔다. 갱도 작업은 전날 오전 8시 19m, 오후 3시 24m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8시간에 5m를 파 들어간 셈이다. 이에따라 40여시간이 지나면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장의 암석, 지질 등 여건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달라지는 만큼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폐쇄된 갱도(제2수직갱도) 방향으로 120m를 통과하면서 붕괴지점을 확인했다”며 “음파탐지기로 (고립된 광부들의 위치를)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당국은 고립된 광부들이 작업장소에서 갱도가 활성화돼 있는 높이와 폭이 4.5m 인 램프(입체 교차하는 2개의 도로를 연결하는 경사진 부분)웨이의 150m 갱도 구간에 피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대피 예상지역인 램프웨이 갱도구간과 폐쇄구간에서도 음파탐지기를 동원해 갱도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당국에 따르면 갱도 내 암석 제거 작업과 병행해 매몰된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구경 76㎜와 98㎜ 천공기 2대로 땅을 뚫는 시추에 나서 광부들의 생존 확인을 시도했지만 22년 전 안전도를 기준으로 좌표를 정한 바람에 오차가 생겨 빗나갔다. 이후 측량 전문가를 동원해 새 위치를 잡은 뒤 다시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추작업은 고립된 광부들의 대피 예상 지역인 램프웨이 구간 위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추작업이 완료되면 구조당국은 이 구멍을 통해 고립자들의 생사를 확인한 후 관을 내려보내 음식물과 구조약품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갱도작업과 병행해 실시하는 시추작업에는 4대의 천공기가 투입됐으며 오전 2시 기준 30~72m 지점까지 파내려 갔다. 구조당국은 5대의 천공기가 추가로 시추작업을 준비 중이며, 이날 자정까지 3대를 더 추가해 총 12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갱도 붕괴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4시간이나 지난달 27일 오전 8시34분쯤이다. 당초 실종자 2명을 포함해 광부 7명이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있는 아연광산 지하에서 갱도 레일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는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면서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고립됐다. 다른 광부 5명 가운데 2명은 사고 당시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하다 이상신호를 감지하자 26일 오후 8시쯤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 측의 자체구조대가 들어가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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