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서 광산 매몰 사고 발생 9일째인 3일 오후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 구출을 위한 진입로 245m를 확보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오후 3시 기준 진입로 245m를 확보하면서 막혀 있는 지점까지 20m를 남겨 놓았다”라고 밝혔다. 또 “확보된 진입로에서 갱도 보강 및 바닦에 깔려 있는 암석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 수직갱구 3편 입구부터 매립된 지점까지 총길이는 265m이다. 입구부터 45m 지점에 공차 대기 공간이 있고, 이 곳부터 100m를 지나면 상단갱도와 하단갱도를 연결하는 갈래길(램프 웨이)이 있다. 구조 당국은 당초 기대했던 하단갱도가 거대한 암석으로 막혀 있어 작업을 중단하고, 상단 갱도에서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5년전 붕괴사고로 폐쇄한 상단 갱도는 진입로 확보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됐다. 이 갱도는 막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조대가 걸어서 들어갈 만큼 상태가 좋고, 광차가 운행할 수 있는 레일까지 깔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단 갱도에서 앞으로 20m를 더 작업해 남은 암석을 제거하면 매몰 작업자들이 마지막으로 머물던 지점과 불과 30m만 남게 된다. 이에 따라 총 50m만 더 진입하면 매몰된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 당국은 "막혀 있는 갱도 길이는 30m 정도로 추정된다"며 "오늘 밤부터 막힌 구간에 대해 발파작업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매몰 작업자들의 생존 확인을 위한 시추공 두 곳이 이날 오전 관통됐다. 시추기 3호공은 오전 5시, 4호공은 오전 7시에 각각 천공돼 갱도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 구조 당국은 3·4호공에 내시경 카메라 및 유선 통신망을 투입해 매몰자와 교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응은 없다. 시추작업 천공기는 총 12대가 3m 간격으로 배치돼 작업 중이거나 또는 곧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이 확인되면 시추공을 통해 통신시설, 식품, 의약품 등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조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 등 광부 2명이 고립됐다. 제1수갱(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 갱도에 뻘(샌드) 900여t(업체측 추산)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아 작업자들이 갱도에 갇혔다. 고립된 작업자 2명은 지하 190m 제1 수직갱도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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