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대 도시였던 대구가 쇠락의 길을 면치 못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폐쇄성 때문이다. 그 중심에 있는 거대한 기득권의 장벽을 봤다. 수십년간 지속된 폐쇄성과 기득권은 이름만 달리할 뿐 불가분의 일체로 토착화돼 지금의 상태로는 미래 50년의 번영을 담보할 수 없다. 이제 대구의 지도자가 지체없이 도전해야 할 제1 과제는 모두가 원했지만, 그 누구도 하지 못한 기득권 카르텔의 타파이다.  미래 50년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고강도 시정혁신을 필두로 거침없는 대구 대혁신에 이미 나섰다.  무엇보다 경기 불확실성의 대안은 ‘지방정부의 강력한 재정혁신’이다.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7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297회 정례회 시정 첫 연설에서 한 말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高’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제 속 물가상승) 공포 커지고 있는 탓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록다운(봉쇄) 등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등의 공급이 불안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세계 경제가 얼어붙고 있다. 홍 시장은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내년 국내외 경기가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는 “내년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대구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원년인 만큼 사상 최초로 신규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1408억원의 채무를 조기 상환하는 고강도 재정혁신 기조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미래 투자와 사회안전망 강화, 재정혁신의 대원칙하에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영토에 공습경보를 울리게 한 막무가내식 도발 앞에 대한민국의 대외 전략은 한반도 반만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힘을 키우는 자강(自强)만이 해법이다. 대구도 힘을 키워야 열린 도시, 잘사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뼈있는 말을했다. 그는 “임기 동안 거침없이 대구를 대혁신해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파워풀 도시’로 만들어 나간다”고 자신했다. 홍 시장은 “대구를 키운 강력한 힘이 전국으로 확산돼 자강과 자존을 향한 대한민국 대변혁의 선봉에 서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구 재건과 대한민국 중흥을 위한 즐풍목우(바람으로 빗질을 하고 빗물로 몸을 씻는다), 진충보국(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를 갚는다)의 도전에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취임 직후부터 기득권 카르텔 타파를 외친 홍 시장은 이날도 자신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