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관급공사에 대한 잦은 설계변경으로 최근 2년간 공사비가 133억여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구도시건설본부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9월 말 현재까지 49건의 공사에 대해 121건의 설계변경을 했다. 공사의 최초 계약금액은 2118억3300만원이었는데, 설계변경으로 133억6300만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됐다. 설계변경 이유로는 공사를 발주하기 이전 실시설계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 가능한 사토장(토목공사에서 흙을 버리기 위한 장소) 변경, 가시설 추가, 비계량 증가, 설계누락 반영, 철거 공법 변경, 주관부서 요청과 현장 여건 반영 등이 대부분으로 ‘주먹구구식’ 공사 발주가 예산을 낭비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성서1·2차 산업단지 재생사업의 경우 공사계획 등 12차례나 설계가 변경돼 건설업체가 수주한 낙찰가(32억9300만원)의 15.3%에 해당하는 5억여원의 공사비가 늘어났다. 총 공사비는 애초 설계 예정가인 37억7000만원 보다 0.7% 증가한 37억9700만원이 투입됐다. 제3산업단지 재생사업 기반시설공사도 모두 10차례 설계가 변경되면서 건설업체가 최초 계약금보다 22억5300만원 늘어난 공사비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건설 여건 변화와 물가변동 등을 제외한 설계변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개선과 투명하고 합리적인 설계변경 절차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지만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잦은 설계변경은 시민 혈세 낭비는 물론 건설행정의 신뢰성을 저하시킨다”며 “예산낭비와 부실공사의 원인이 되는 잦은 설계변경이 재발하지 않도록 설계단계부터 사전검토를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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