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당 정체성 재정립을 재차 주문했다. 홍 시장은 지난 11일 오후 페이스북에 “중도보수라면 용인 한다. 그런데 민주당 주변에서 얼쩡거리다가 갈데 없어 들어온 사람, 주군의 등 뒤에서 칼을 꽂은 사람, 문재인 찬양하다가 (2020년) 총선 때 통합 명분 내세워 다시 기어 들어온 사람, 얼치기 좌파 행세로 국민과 당원들을 현혹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중도보수인가”라고 썼다. 그의 이런 발언은 북한 전문가이자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경남대 교수) 등 2020년을 전후로 당에 합류한 일부 인사와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이어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의 요청으로 (대선에) 출마 했을 때 당 지지율은 4%에 불과했다. 그건 니들이 적과의 내통으로 탄핵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너희들은 문재인을 공격하지 않고 얼마나 혹독하게 나만 공격했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희들은 당시) 우리 당을 해체하라고 매일같이 떠들지 않았나? 그런 짓 하고도 내가 살린 이 당에 아직도 빌붙어 있느냐”며 “그 때 24%라도 얻어 당을 존속시켰기에 지금 이 당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대선 경선 때 나는 국민 지지율을 48.21%나 얻었던 사람이다. 막말이라고 했지만 그게 모두 맞는 말 아니었냐”며 “막말이었다면 국민 절반이 나를 지지 했겠나”라며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또다시 얼치기 좌파들이 중도보수 운운하면서 이 당에 빌붙어 정치 생명을 연장 하려는 것은 이젠 용납 못한다. 나는 보수 순혈주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파렴치한 기회주의자들을 이젠 정리하자는 거다. 잡동사니는 이젠 필요 없다”고 썼다. 해당 글에 앞서 쓴 게시물에서도 홍 시장은 “정당은 이념과 정책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데 온갖 잡동사니들이 준동을 하니 당이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를 두고 설전을 벌인 인사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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