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인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14일 대구시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매천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스프링클러 배관의 불량을 방치하는 등 총체적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대구 매천시장 화재는 지난 10월 25일 원인을 알 수 없이 발생해 점포 69곳이 소실됐다. 당시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초기 진화가 불가능해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으로 매천시장을 관리하는 대구시가 스프링클러 배관의 압축공기가 새는 등의 불량을 확인하고도 즉시 수리하지 않고 약 45일 넘는 기간 동안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29일에서 9월 2일 동안 실시한 소방정밀점검에서 화재가 발생한 농산A동 건물에서 소화기, 스프링클러 등 일부 설비의 결함이 발견돼 관할 소방서가 대구시에 지적사항을 보완하라는 지시를 했지만 화재가 발생하기까지 개선되지 않았다. 대구안실련은 이에 대해 “잊을만하면 일어나는 전통시장 대형 화재사고는 구조적 취약성과 사각지대에 놓인 소방시설과 부실관리 등 종합적인 안전불감증에 의한 전형적인 인재 사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재 시 대비하여 설치된 소방시설은 즉시 정상 기능으로 유지관리 할 책임이 있는데 대구시가 고장 난 소방시설을 약 45일 넘게 정상적으로 조치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대구안실련은 특히 매천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습식’이 아닌 ‘건식’이어서 유지관리가 어렵고 작동의 신뢰성마저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전환을 촉구했다. 습식 스프링클러는 화재 시 온도의 의해 작동해 바로 물이 방사되는 방식이지만 건식 스프링클러는 평상 시 배관 내에 물이 들어가 있지 않고 압축공기가 들어가 있다. 대구안실련은 “정부 소방당국에서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건식과 준비작동식시스템을 설치 못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며 전통시장에 적용해 이미 효과가 입증된 상수도 직결방식 도입이 매우 시급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전통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화재 취약요인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종합적인 점검은 물론 근본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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