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수만톤 농지에 묻은 조폭·공무원 검거

폐기물 수만톤을 비료라고 속여 농지에 불법 매립한 조직폭력배 및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은 사업장 폐기물 2만여톤(25톤 트럭 800대 분량)을 농지에 불법 매립한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로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및 조폭, 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20명을 붙잡아 이중 5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3월부터 올 5월까지 51개 사업체로부터 폐기물 19만t을 폐기할 것을 의뢰 받은 후 이중 2만700톤을 경북도내 농지에 불법으로 매립해 1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군위·영천·포항 등 농지를 운영하는 농민들에게 폐기물을 비료라고 속인 뒤 공급해 투기하거나 자신의 토지에 몰래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폐기물업체 대표를 총책으로 행정업무 총괄, 매립지 물색담당, 폐기물 운반담당, 매립담당, 민원해결 담당, 법률자문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불법 행위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에는 경북지역 조직폭력배(2명), 전직 군의회 부의장, 전직 시청 환경국장 등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직 검찰 사무국장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금전적 대가를 받고 법률상담을 한 것으로 확인돼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의 소유 부동산·동산 및 은행예금 등 총 9억6000만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한테 속아 폐기물을 공급 받아 농지에 뿌렸던 농민들은 농작물이 고사하거나 현재까지도 자라지 않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원상회복 등 피해회복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수사결과를 행정 통보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