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는 법률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군위군의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되며 생활 편익 증대, 부동산 기대 심리도 꿈틀거리고 있다. 선거구 개편 등 정치지형 변화도 예상된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위한 ‘대구시·경북도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 이튿날인 지난 9일 찾은 군위군 군위읍 일대의 민심은 차분하면서도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군청 1층 로비 입구 LED 전광판에 대구시와 경북도간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의 국회 본회 통과를 축하하는 문구가 송출되고 있었다. 군청 주차장 들머리에는 군위군 의용소방대연합회가 설치한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대구 편입 법률안 국회 본회의 통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군위지역 공무원과 주민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대구 편입을 화제로 삼아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공무원 A씨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맞물려 대구시 편입을 반기는 분위기가 많다”며 “편입 과정에서 일부 혼란이 있겠지만 군위 발전의 호재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날 전통시장에서 만난 한 주민이 “인구가 줄어들고 별먹거리도 없는데 대구로 편입된다고 하니 군위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군청 인근 식당가의 화제도 단연 대구 편입이었다. 점심식사를 하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식사 도중 10통이 넘는 전화를 받으며 “편입됐다고 하루 아침에 가격이 더 오르면 어떡하냐”며 땅값 관련 문의에 바쁜 모습이었다. 부동산 기대 심리가 꿈틀거리는 기류는 군위읍의 부동산중개업자들 목소리에서도 감지됐다. 인구 감소 위기에 직면한 군위가 대도시인 대구로 편입되면 도시철도나 도로망 신설로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인구가 증가하는 등 비약적 발전이 예상돼서다. 실제 1995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달성군이 경북도에서 대구로 편입되며 기반시설 확충과 부동산 가치 상승을 누린 사례가 있다. 달성군은 편입 이후 대구도시철도 연장 효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이 잇따르며, 편입 당시 12만명이던 인구가 현재 26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군위의 경우, 대구시와 경북도가 대구 편입을 추진한다고 처음 발표한 2년 전부터 지가는 이미 많이 오른 상태지만,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번 대구 편입 확정 효과에 더해, 지역 정치권이 추진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되면 호가는 더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위읍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A씨는 “개발 호재에 따른 땅값 상승 기대 심리는 앞으로 분명히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A씨는 “부동산 투기가 아닌 건전한 땅 매매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외지인들이 농지를 사서 농사를 지으면 어떤 식으로 지원하겠다’는 등의 제도적 약속을 제시, 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부동산 시장은 더욱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땅값 상승으로 인한 주민들의 재산세, 취·등록세 등이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은 주민들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은 점으로 꼽힌다. 군위의 대구 편입으로 선구거 개편 등 정치적 지형 변화도 예상된다. 군위는 현재 의성·청송·영덕과 같은 선거구다. 여기서 군위가 빠지면 의성·청송·영덕만으로는 선거구 유지가 안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안동과 같은 선거구인 예천을 군위가 빠진 자리에 넣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등으로 봤을 때 안동은 예천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독립 선거구가 가능하다. 대구로 편입되는 군위는 대구 동구을이나, 대구 북구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구시·경북도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재석의원 233명 중 찬성 218명, 반대 2명, 기권 13명으로 가결됐다. 이에따라 정부가 법안 이송과 공포 절차 등을 밟고 나면 내년 7월1일부터 군위군은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관할구역이 변경된다. 군위군이 편입되면 대구시 면적은 884㎢에서 1498㎢로 70%가량 늘어나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넓어지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군위군 편입에 따른 후속조치로 도시·교통계획, 학군조정, 농업·상수도분야 등 주요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자치법규를 정비하며, 국·공유재산 및 물품인수, 사무 인계인수, 세입·세출예산 조정, 전산시스템과 안내표지판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또 경북도·군위군과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편입 준비 과정에서 이견을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군위군은 전통시장 장날인 오는 13일 시장 안 광장무대에서 ‘대구 편입 축하 군민 한마당’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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