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내년 예산 중 대구시청 신청사 설계공모 설계비 130억4000만원 전액 삭감한 이후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과의 충돌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홍 시장은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신청사 부지(옛 두류정수장) 15만8000㎡ 가운데 9만㎡를 매각해 건립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대구시는 내년 4월경 남은 6만8000여㎡를 대상으로 설계공모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홍 시장은 부지를 매각해 건립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부채 비율이 전국 지자체 중 2위로 재정상태가 최악인 대구시 부채를 갚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김용판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대구교육연수원에서 ‘대구시 신청사의 올바른 건립과 재정조달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두류정수장 부지 중 3만3000㎡만 매각해 신청사를 짓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2만7000평(9만㎡)을 사기업에 팔면 결국 아파트나 주상복합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이라며 “1만평만 팔아서 건립비용을 확보하고 부채를 갚는 건 추후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시의회 예결위가 신청사 설계공모 설계비 전액 삭감을 의결한 직후 ‘기득권 카르텔’으로 규정했다.  예산 삭감을 주도한 달서구 출신 시의원을 비판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사실상 김용판 의원을 조준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구시 재정상태가 최악이어서, 이를 시정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기득권 카르텔이 이를 방해하고 막고 있어 유감”이라고 글을 올렸다. 홍 시장의 대구시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 일부 매각 방침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김 의원을 향해 화살을 날린 것이다. 홍 의원은 부지 1만평 정도만 매각하자는 김용판 의원의 제안에 대해서도 “어이없는 발상”이라며 “자투리땅을 살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신청사 건립이 무산될 경우 책임소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홍 시장이 있는 동안에 무산되는 것이지 영원한 무산은 아니다”면서 강경 입장을 취했다. 홍 시장 역시 “내년 말 다시 설계공모 예산을 시의회에 신청하는 것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홍 시장은 예산 삭감을 주도한 달서구 출신 대구시의원들을 향해 “뭘 믿고 저랬는지 이해가 안 간다. 결국 제 발등 찍은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를 두고 홍 시장이 실제로는 김 의원에게 쏘아부친 것이란 지역 정가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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