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해녀의 삶과 바다 음식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경북도와 영덕로하스수산식품지원센터(센터장 김명욱)는 지난 21일 포항 구룡포 어촌계 사무실에서 ‘바다가 보물이라’는 제목의 책 발간회를 가졌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해녀가 많은 경북 호미곶 지역의 육지해녀의 삶과 음식문화의 발굴, 보전 및 전승을 위한 목적으로 발간됐다. 발간 행사에는 책의 저자인 박찬일 셰프와 김수정 사진작가, 그리고 이야기에 등장하는 해녀 20여명이 참석했다. ‘바다가 보물이라’는 요리사이자 작가인 박찬일 셰프가 20여명의 호미곶 해녀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보고 느끼면서 그들의 애환과 눈물을 담은 책이다. 김수정 해녀전문 사진작가가 동행 취재한 현장 사진을 풍부하게 넣어 해녀와 직접 대화를 하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찬일 작가는 책 서문에서 “해녀는 직업으로서 매우 드문 존재다. 한국과 일본에만 있다. 고대부터 시작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인간의 물질은 해녀라는 존재로 남아 위기를 맞은 지구의 상징이 됐다. 그들은 순전히 몸과 경험으로 바다에서 귀한 물건을 건져낸다. 해녀의 삶은 또한 우리가 기대고 살았던 어머니 시대의 기록이기도 하다. 거친 파도, 억센 조류에 맞서 바다에 뛰어들었으며 세상의 무관심과 나아가 냉대와도 싸워왔다. 그것은 가족을 부양하고자 했던 어머니의 생존 방식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경북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해녀가 많은 광역단체이며 육지해녀의 대표지역이다. 경북도는 해녀의 인물, 산물, 음식, 노포 등을 발굴하고 기록해 ‘경북 동해안 해녀음식 이야기’를 발간한 바 있으며 이번 ‘바다가 보물이라’에 이어 경북 동해음식 문화사도 재조명할 계획이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호미반도는 동해안 지역 최대 해녀문화 전승지역이며 170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앞두고 있어 이런 기록집들이 사업추진에 많이 기여할 것”이라며 “경북 해녀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해 문화사 차원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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