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2월 대구 2.28 민주운동의 함성을 생생하게 노래한 한솔 이효상의 시가 60여년 만에 새롭게 발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박영석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은 시인이자 국회의장을 지낸 정치인이었던 한솔 이효상이 대구 2.28민주운동을 보고 지은 `대열(隊列)은 지축(地軸)을 흔들며`란 시를 찾아 공개했다.
이 시는 경북고 출신으로 경북대 교수와 문리대 학장을 지내기도 한 한솔이 2.28민주운동을 보고 지은 작품으로 1961년 9월 발간한 경북고 교우지 `경맥` 8호에 실었으나 60여년 동안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한솔은 1936년 `가톨릭 청년`지에 `기적`이란 시로 등단해 시집 `산, `사랑`, `안경`, `바다` 등 펴내며 시인으로도 활동했다.
‘대열은 지축을 흔들며 중앙통(中央通)으로 지나갔다/ 2.28 정의(正義)의 봉화(烽火)는 여기서 먼첨 올랐다...’로 시작하는 시는 당시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이를 마주한 거리 시민들의 표정과 감정들을 한눈에 보듯 그려내고 있다.
2.28민주운동에 관한 시는 1960년 시위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인 김윤식이 끓어오르는 분노와 학생들의 용기를 한편의 시로 토해낸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은`이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