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윤석열 정부의 고등교육 개혁에 발맞춘 ‘지역산업 기반 교육 대전환 3대 혁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구미 금오공대에서 구미시, 대학, 고교, 기업 등과 ‘지역산업연계 인재양성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앞으로 포항, 경산 등으로 지역산업현장의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회의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매년 울릉군 인구 규모인 9000명 정도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현재 도내 40개 대학이 20년 후에는 22개로 줄고 지역경제 붕괴로 이어져 지방소멸이 가속화된다는 것이 경북도의 판단이다. 지역 중소기업들도 수도권의 청년 독과점으로 우수인재 채용이 어렵고 채용된 인력도 2~3년 내에 수도권으로 떠나는 현실을 호소하며 기업의 수도권 이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경북도가 추진하는 계획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지역이 책임지고 양성하자’는 ‘교육 대전환 3대 혁명’이다. 경북도는 먼저 대학은 이름만 남기고 다 바꾸는 ‘대학 대전환’을 추진한다. 도는 지금까지의 대학체제로는 지방소멸 위기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지역대학이 기업과 공동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다양한 실증기반의 연구논문을 지원해 공생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교수의 연구 논문은 AI기반 실증연구 여부와 기술상용화로 평가받도록 하고 지역대학은 분야별로 특성화시켜 ‘경북연합대학’ 형태로 공동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는 또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성공할 수 있는 ‘고졸청년 인식 대전환’을 추진한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기업연계 교과목을 개설하고, 기업 실습을 강화해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또 고졸 취업자가 학사 학위를 취득코자 하면 등록금을 무상 지원하고 취업 2년 후 대졸 수준 임금을 보장하며, 군 복무 후 복귀하면 300%의 상여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외국인 광역비자를 도입해 외국 우수 인재가 모이는 ‘아시아실리콘밸리 대전환’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립대가 직접 CIS, 동남아 등 해외로 나가 외국 우수 IT 대학원생, 고등학생 등을 유치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 할 수 있도록 법무부와 공동으로 세종학당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구미시에서 열린 협약식은 인재 양성-지역 소재 기업 채용-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라고 경북도는 밝혔다. 협약식에 참석한 곽호상 금오공대 총장은 “지역기업의 연구개발과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지역산업과 연계하려는 대학의 변화 의지에 기업과 지자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지자체-교육계-산업계 협업체계를 마련하고, 지방시대를 여는 지역특화 인재를 양성해 ‘경북의 인재’와 ‘구미의 기업’이 함께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초격차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우선 지방 가용재원의 10%를 10년간 인재양성에 투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인재양성, 규제개혁, 정주여건 개선 등 3개 팀을 주축으로 하는 TF를 가동해 기업이 인재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방 청년이 서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울 청년이 지방을 바라보는 확실한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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