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3개월 연속 1만가구를 넘는 등 `거래절벽의 늪`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현재 1만3445가구로 전월보다 1745가구(14.9%) 늘었다. 2010년 12월 기록한 1만3163가구 이후 12년 만에 최대 물량으로 지난해 1월(3678가구)에 비해 3.65배 증가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1만가구가 넘어선 것은 물론 수도권 전체 미분양 주택(1만1035가구)보다 2410가구나 많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월보다 48가구 늘어난 281가구로 집계됐다. 구·군별 미분양 물량을 보면 수성구가 3105가구로 가장 많고 남구(3088가구), 달서구(2435가구), 북구(1515가구), 동구(1199가구), 중구(1091가구), 서구(969가구), 달성군(43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12월 대구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212건으로 전년 동월(1677건) 보다 27.7% 감소했지만 전월(987건)보다는 23.9% 증가했다. 주택 인·허가 실적은 778호로 1년 전(4926호)에 비해 84.2% 줄었다. 지난해 `거래절벽`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지만 1년간 주택 인·허가 실적을 보면 전년(2만4678호) 대비 14% 증가한 2만8135호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 하락 우려와 고금리에 따른 거래절벽이 지난 1년간 지속되면서 전국 미분양(6만8107가구) 5채 중 1채가 대구 물량일 정도로 주택시장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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