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처음으로 폐플라스틱(비닐 포함)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사업이 진행된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부 공모로 ‘폐플라스틱 공공열분해시설 설치 사업’이 선정돼 이를 위한 예산 70억원(국비 35억, 도시 10억5000만원, 시비 24억5000만원)이 확보됐다. 사업 대상지는 구미시로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쯤 공장이 가동될 것으로 경북도는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장소와 시공 업체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 사업은 폐플라스틱을 원통형 장치에 넣고 저온 열분해로 나프타(중질 휘발유)를 생산하는 것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획기적인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전국에 이 시설 10기를 설치해 연간 4만톤 이상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한다는 목표다. 구미에서는 1기가 설치돼 하루 20t 정도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하게 된다. 이 시설에서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면 45~50% 정도의 나프타, 40% 정도의 가스, 10% 정도의 찌꺼기가 생긴다. 나프타는 일반 공장의 연료 또는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할 수 있고 가스는 이 시설의 열분해 원료로 재사용되며 찌꺼기는 아스팔트 등의 재료로 재사용되면서 “버릴 것이 없다”고 경북도 관계자는 말했다. 국내에서 폐플라스틱 열분해 산업은 20여년 전부터 기술은 확보돼 있으나 사업성이 없어 활성화되지 못하다 코로나19 등으로 폐플라스틱 방출량이 급증하면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홍경식 경북도 환경정책과 자원순환팀장은 “이 산업이 친환경 산업이 아닌 폐기물 처리업으로 인식돼 시군에서도 추진의지가 크지 않다”며 “구미시의 사례를 토대로 세밀한 검토를 거쳐 다른 시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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