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달서구의회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시청사 바로 세우기 시민연대(시민연대)는 15일 오전 달서구청 충무관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고집을 꺾을 줄 아는 용기”라며 “개인 치적에 매달려 즉흥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시민과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는 시민연대와 달서구의회 의원들 간 이견으로 의원 없는 반쪽짜리 토론회가 진행됐다. 회의 시작에 앞서 국민의힘 박정환 의원(본리·송현1·송현2·본)은 “연대와 구의원들 간 소통을 통해 어떻게 신청사를 지을 것인지 토론하는 자리로 알고 왔다”며 “현수막과 성명서 발표는 사전에 약속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면 우리 달서구 의회 전체가 찬성한다는 뜻으로 언론에 비취질 수 있어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며 지적했다. 이후 구의원 1명을 남긴 채 모두 회의장을 떠났다. 김차섭 시청사 바로 세우기 시민연대 회장은 “우리가 우리의 대표기관인 구의회 의원들을 선출했는데 이분들은 나몰라라 하고 나갔다”며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책 회의에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아울러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도 이어졌다. 시민연대는 “신청사를 유치하면 그것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4년 동안 근무하다 갈 사람이 와서 자기 땅처럼 팔아서 시청 짓겠다고 한다”며 “땅 팔아서 지을 것 같으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구 미래를 좌우할 주요 정책을 뒤집는 오락가락 행보와 졸속·불통·불신 행정으로 사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마치 기다렸다는 마냥 소관부서를 폐쇄 조치하고 관련 용역을 중지시키는 등 지역 분열을 일으키는 갈등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구시의회는 신청사 터 일부 매각을 전제로 한 예산이라며 신청사 설계비 130억4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청사 건립 담당 부서를 폐쇄하고 9명의 소속 공무원을 다른 부서로 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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