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조암중학교가 2023년 혼성 학급 편성을 강제 시행하려 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다. 학교 측은 지난 9~10 양일간 문자로 공문 발송해 학급 구성을 위한 사전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14일 결과 집계 후 16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긴급 안건으로 올렸지만 제동이 걸렸다. 학부모위원 A씨는 설명회나 공청회 없이 문자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것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와 1학년을 제외한 2, 3학년 수는 750명이인데 설문조사 합계 인원수 1500명으로 나온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임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조암중학교 교장은 “교장 직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니 심의할 사항은 아니다. 이미 결정 났으니 이해해달라”며 학부모들의 항의를 묵살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방학중에 보내는 문자를 한번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읽어 보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되나?”며 “과연 몇분이나 설문조사에 응했을까?”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지금 상태에서는 학생 등교를 보이콧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혼성 학급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 대상으로 한 설명회 및 공청회를 통해  장단점 비교 및 중재안 검토하는 등 학생을 위해 재고 해달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재임 중인 교장은 오는 28일자로 정년퇴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임 교장이 부임해 오면 그때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설문조사와 의견 수립 후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내 타학교의 경우, 12월 이전에 결정해 신입생에게도 결정의 기회가 있었다고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와 상의해 해결을 하라는 입장이다. 조암중은 모든 전화 거절상태이다”라며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대구 조암중학교는 2016년 3월 개교이래로 남녀 단성 학급 구성이 상징처럼 돼 왔다. 당시 초대 교장은 단성 학급의 장점을 살려 명품중학교로 성장시켜 훌륭한 인재를 배출한다는 취지였고, 인근 학교 중 인기가 많아 학급당 인원수도 대부분 과밀 학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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