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도시철도 3호선 엑스코선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대구교통공사가 27일 오후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연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기본계획 공청회’에서는 차량 변경시스템과 역사 위치, 노선 변경, 안전성 등을 두고 전문가와 주민 등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차량시스템을 경전철 철제차륜 AGT가 아닌 당초 계획한 모노레일로 변경해야 한다는 전문가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3년 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당시 차량시스템은 모노레일로 확정됐으나 차량(모노레일) 공급을 독점하는 일본 히타치사와의 형식 승인 절차 등의 문제로 모노레일이 아닌 AGT 방식으로 변경됐다. 전문가 토론에 참가한 경북대 김병수·엄정희 교수, 김중진 대구안실련(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은 철제차륜 AGT 방식이 아닌 모노레일 방식으로 재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차량시스템 변경 요구의 근거로 이들은 AGT가 모노레일과 비교했을 때 도심 훼손 우려가 크다는 점 등을 꼽았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공동대표는 “복현오거리 구간 부분에는 현재 고가도로가 설치돼 운영 중인데 그 위에 AGT 상판을 설치할 경우 높은 경사로라든가, 다른 안전 문제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초 계획한 모노레일 방식으로 적용할 수 없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모노레일 차량을 독점 공급하는 일본 히타치와의 문제는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풀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경북대 학생들과 엑스코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역사 위치 변경을 요구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경북대 학생들은 “역간 거리 800m 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경북대역을 복현오거리 쪽으로 옮긴 이유가 무엇이냐”며 “학생들의 교통과 안전 문제를 야기하는 대구시의 엑스코 노선도는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엑스코 인근 주민들도 “엑스코와 유통단지를 배제한 노선은 적자가 불보듯 뻔하다”며 “노선을 엑스코 쪽으로 변경하자”고 했다. 북구 주민들은 역사 위치 변경을 강력히 요구했다. 북구 한 주민은 “엑스코 없는 역사, 경북대 없는 역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엑스코선이 도입되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섭 대구교통공사 건설본부장은 “공청회와 향후 남은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주민 의견을 토대로 현재 기본계획(안)을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실질적으로 검토해 이달 안으로 기본계획 조정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주민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부분에서 국토부와 정치권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면 적극 (협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구교통공사는 이날 공청회에 이어 노선이 지나가는 수성구와 동구, 북구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설명회는 28일에는 수성구청과 동구청, 3월2일 북구청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수성구 수성구민운동장역~동구 이시아폴리스를 연결하는 12.3㎞의 엑스코선 건설사업은 올해 안으로 타당성 평가와 기본계획 승인·고시 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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