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절벽’에 갇힌 대구에서 이달 중 670가구가 넘는 신규 아파트가 또 공급돼 미분양 물량이 갈수록 더 쌓일 것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업계와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 등에 따르면 이달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호반써빗골든스카이’ 67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지방에서 선보이는 8124가구의 8.3%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하지만 청약열기가 식은데다 매수심리마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미분양 물량이 1월 말 기준 1만356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양 성과를 기대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 1월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이 분양에 나섰지만 1·2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478가구 모집에 28명만 신청해 청약 경쟁률이 0.06대 1에 그쳤다. 여기에다 지난 1월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61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미분양 적체로 신축아파트 입주권을 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마이너스 피’ 거래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3월 중 입주하는 남구 ‘대봉교역태왕아너스’ 전용 84㎡ 5층 입주권이 지난달 21일 2억425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같은 84㎡ 11층 입주권이 같은달 7일 4억1200만원에 거래된 것을 보면 이상거래나 특수사례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단지는 총 6동 412가구의 신축으로, 2년 전 분양가가 5억여원에 책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지금 이뤄지고 있는 다른 매매도 ‘마이너스 피’ 거래로 볼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규제 완화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구의 미분양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다 신축 아파트의 마이너스 피 거래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신규 분양에 청약자가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방’ 관계자는 “2월 28일 국토교통부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령을 공포하고 시행하면서 무순위 청약 조건 등이 개선됐고 3월 중 전매제한 완화도 시행될 예정이므로 분양 시장 분위기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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