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안동소주의 세계화에 경북도가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위스키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52.2% 늘었다. 특히 스카치 위스키의 산업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 10조원을 기록했으며,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의 90%는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들은 위스키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증류소 투어와 위스키 시음 등 체험상품을 지역의 명소와 연계해 한 해 200만명이 찾는 관광 효자상품으로 정착시켰다. 중국의 마오타이도 고급 브랜드 유지와 다양한 소비자를 겨냥한 중저가 브랜드 발표, O2O(online to offline), 모바일 앱 강화, 브랜드 국제화 등으로 주가 총액이 삼성전자 보다 높은 420조원으로 연간 매출액이 20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주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일본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와 더불어 세계 5대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야마자키 위스키는 2003년 국제주류선발대회 금메달 수상, 2015년 ‘올해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은 2022년 1조3300억원의 주류를 수출했으며, 위스키 수출액은 535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 대비 31.14% 증가했는데, 최근 반일 정서가 주춤해지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소비가 되살아나고 이에 따른 일본 위스키 수입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경북도의 지난해 전통주 출고액은 143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84억원보다 70% 이상 급증했다. 지난달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스카치위스키협회 관계자를 만나고 위스키 제조업체와 증류장비 제조회사를 살피고 온 이철우 경북지사는 스카치위스키의 세계화 전략을 지역 전통주에 도입하고자 지난 11일 안동의 안동소주(대표 김연박)와 밀과노닐다(대표 박성호)를 둘러봤다. 이 지사는 이들 업체 방문에서 “세계적인 명품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홍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현재 명인안동소주(대표 박재서), 민속주 안동소주(대표 김연박), 밀과노닐다(대표 박성호) 등의 주류가 MZ세대에게 칵테일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북도와 투자협약을 맺은 김창수위스키증류소는 2026년까지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200억원을 투자해 위스키 제조공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안동소주의 세계화를 위해 경북도, 안동시, 전통주 제조업체, 대학 등이 참여하는 ‘안동소주 세계화 T/F’를 구성해 대표상품 개발, 안동소주의 산업화 및 세계화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안동 명소에는 안동소주 홍보관을 건립하고, 술 품평회, 양조장 체험, 소주 시음행사 등을 진행하며, 양조장에 시음·체험 시설도 지원키로 했다. 안동소주 원료, 도수, 숙성도 등 규격화된 도지사 인증 품질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해외 식품박람회 참가지원, 주류 전문 바이어 초청 및 수출 상담 등으로 수출확대에 나서고 안동소주 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한 농식품 가공 육성사업, 농어촌진흥기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명 아이돌 그룹, 트로트 가수, 인플루언서 등을 간판으로 내세워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홍보 전략도 마련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소주는 스카치위스키, 중국의 백주와 일본 청주들과 같이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그런 전통이 있는 술인데 너무 저평가 됐다. 한류를 활해 안동소주를 대한민국의 명품을 넘어 세계 명품주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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