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해고 위기에 놓였던 경비원의 해고가 철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구 아파트 경비원 갑질(부당해고)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대구 아파트 경비원 부당해고 갑질 글쓴이다. 후기를 들고 왔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해고가 철회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작성자 A씨는 지난달 25일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4년여간 근무해오셨던 경비원분께서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으셨다”는 사연을 전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어떤 이유로 해고가 되었는지 관리소에 찾아가 물어보니 ‘주민들의 80%가 싫어한다’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말을 했다”며 훼손된 대자보 및 주민 서명 동의서 등의 사진을 올려 도움을 청했다. 해당 게시물이 화제가 된 이후 A씨는 “한분 한분이 관심과 추천을 눌러 주시고, 댓글을 달아 주셨기에 각종 뉴스를 통해 공론화되었다”며 “덕분에 아파트 관리 업체와 직접 만나 철회가 결정되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어 “다만 ‘3개월 초단기 계약’은 다른 경비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 부분이라 당장 특혜를 주기는 어렵다더라”고도 설명했다. A씨는 “(해고 철회가) 결정된 날 입주민 대표 측에서 또 대자보를 붙였다”며 “저의 게시물이 ‘감성팔이’다, 아파트 소문이 나쁘게 났다, 입주자 대표 위원회의 권위가 떨어진다, 경비 아저씨가 계속 일하면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등(의 내용이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으나 저도 대자보를 준비하여 최종 결과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도 덧붙였다. A씨가 만든 대자보에는 “대자보를 붙였던 402동 입주민이다”, “약 489세대가 서명한 동의서를 근거로 아파트 관리 업체와 직접 만난 이후 해고 철회라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번 일을 통해 입주민이 함께 의견을 모아 우리가 주인이 되는 아파트라는 걸 보여주었다. 사회적으로도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정의로운 일을 해내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씨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상황이었다. 평범한 입주민 한 명에게는 넘을수록 큰 산이었다”, “몇 번이고 훼손되고 수거되는 동의서, 분실되는 볼펜 등을 다시 붙이고 또 붙일 때마다 눈물이 왈칵 날 것 같은 때도 있었다”면서도 “기꺼이 서명해주고 뜻을 함께해주신 아파트 입주민분들, 응원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이 있었기에 계란이 힘 센 바위가 되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A씨는 “이 일이 노동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들 아버지이자 가장이신 다른 경비 아저씨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선례로 남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푸르른 잎들이 올라오는 4월 오늘, 경비 아저씨는 출근하셨다. 눈시울을 붉히시며 연신 고맙다고 하셨다”, “여러분이 함께해주신 덕분이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A씨의 후기가 알려지자 네티즌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후기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애쓰셨다, 좋은 소식 축하드리고 감사하다”, “어두웠던 아저씨의 얼굴이 밝아지셨다니 좋은 일이다”, “귀찮음을 무릅쓰고 보여주신 용기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큰 희망이 되었을 것 같다. 글로만 지켜봐 왔지만, 저에게도 귀감이 되었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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