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서 초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이팝나무가 개화하고 있다. 벚꽃이 진 후 아쉬움을 달래줄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이팝나무 가로수길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자. 벚꽃이 봄의 시작을 알린다면 이팝나무 꽃은 초여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전령사라고 할 수 있다. 이팝나무는 보통 5월 초 입하(立夏)를 전후해 꽃이 20여 일 정도 피는 나무지만 올해는 따뜻한 날씨에 4월 중순인 지금 도심 곳곳에서 이팝나무 꽃을 볼 수 있다. 독특한 이팝나무 이름의 유래에는 몇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흰 꽃이 만개한 모습이 쌀밥(이밥)을 수북이 담은 모습 같다고 해 이팝나무가 됐다는 것, 입하를 전후로 꽃이 펴서 이팝나무가 됐다는 것 등이 있다. 이팝나무는 원래 산림을 녹화하는데 좋은 수종으로 알려졌으나 가로수로서 다양한 장점이 재발견되면서 도심 내에서 많이 식재되고 있다.  장점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얕고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라고 식재 후 적응을 잘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병충해와 공해에 강하고 매연이나 분진의 흡착률도 비교적 뛰어나 도심 내 환경문제 해결에도 도움 줄 수 있는 나무다. 현재 대구광역시 전체 가로수 22만6401그루 중 이팝나무는 2만5083그루로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이팝나무의 꽃은 꽃가루가 있는 수술이 꽃잎에 둘러싸여 있는 구조로 꽃가루가 밖으로 날아가기 힘들어 그 피해가 비교적 적지만, 이팝나무 꽃이 피는 시기가 소나무 꽃가루나 버드나무류의 씨가 날리는 시기와 비슷해 꽃가루 피해의 주범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에서 아름다운 이팝나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가로수길은 달서구 앞산순환로(월촌고가교~앞산고가교), 남구 봉덕로 일원(봉덕로19길,20길,21길), 수성구 고모로(고산초~동부중) 등을 들 수 있다. 또 동구 금호강변로(안심체육공원 ~ 안심교)에서는 시원한 금호강 제방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이팝나무 꽃을 만날 수 있다. 최병원 대구시 산림녹지과장은 “이팝나무는 초여름 꽃을 틔어 대구를 아름다운 흰색으로 물들이는 나무로 많은 시민분들이 이팝나무 가로수길 아래에서 소중한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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