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는 지난달 27일 대신대학교에서 경기민요 이수자인 이희문 소리꾼을 초청해 ‘내 민요는 섹시하지!’라는 주제로 ‘경산아카데미’ 첫 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초빙된 ‘소리꾼 이희문’은 한국의 전통 소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도입하는 다양한 크로스오버와 트렌디한 시도로 K-민요의 시초로 인정받고 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패션센스와 함께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여 매 공연 새로운 스타일의 국악을 보여주는 국악의 새로운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강연은 자신이 경기민요를 시작한 지 20년 동안 본인이 추구해 온 민요와 앞으로 전통민요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이야기하면서 강연에 걸맞은 민요를 곁들여 진행해 수강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어린 시절 소리꾼인 어머니 고주량의 영향을 받아 민요를 시작한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읜 것에 대한 결핍을 민요로 관중들에게 풀어 보여주었는데, 그 화답과 호응이 오히려 그를 치유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전통음악을 이어가기 위해 민요에서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표현하려 높은 하이힐을 신기도 하고 웨이브와 삐삐 머리도 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를 해 ‘파격의 아이콘, 국악계의 이단아’로 불리게 됐다고 했다. 지역마다 사투리처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 민요의 특색인 ‘토리’를 설명하면서 황해도 난봉가를 시작으로 제주도 오돌또기까지 팔도 민요를 짤막하게 부르며 관객들과 추임새를 주고받아 강연장을 하나의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강연을 들은 한 시민은 “TV 강연을 들으며 이희문 강사님을 뵙고 싶었는데 경산아카데미를 통해 실제로 만나 뵙고 세상 힙한 경기민요를 들을 귀한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우리의 전통음악을 강사님만의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경기민요를 발전시키는 열정에 사로잡혀 더 집중해 강의를 들었다”고 했다. 정성희 평생학습과장은 “작년 인기리에 막을 내렸던 경산아카데미가 이희문 강사님을 첫 시작으로 올해 성공적으로 포문을 열었다”며 “앞으로 진행될 강연도 저명한 강사님을 모시고 질 높은 강연을 준비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경산아카데미는 인문학·예술·역사·과학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청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강연 프로그램으로 오는 22일에는 송병건 경제학자를 모시고 ‘송병건의 그림 속 경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