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15일 오전 7시30분을 기해 지진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27분께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9㎞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한 데 따른 조처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건 2021년 12월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뒤 1년 5개월만이다. 진원의 깊이는 32㎞로 추정된다. 강원과 경상북도에는 최대진도 Ⅲ(3)이 감지됐다. 이는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 등은 실내에서 흔들림을 현저히 느끼고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충북에서는 최대진도 Ⅱ(2)의 진동이 감지됐다.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오전 11시 기준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전국적으로 총 21건 접수됐다. 강원 18건, 경북 3건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물적 피해는 없다. 현재 행안부는 지진 대응부서를 중심으로 ‘지진 비상대응반’을 꾸려 후속 상황관리를 강화한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관계기관 긴급 점검 영상회의도 갖고 기관별 주요 대처 사항을 점검했다. 이 회의에는 기상청, 소방청,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강원도, 동해시 등이 참여했다. 김 본부장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는 만일에 발생할지도 모를 추가 지진에 대비해 비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주요 기반시설을 신속히 점검해 피해가 있는 경우 즉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지진 발생으로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파하라”면서 “국민들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행동요령을 숙지해 달라” 고 당부했다.     앞서 지진 위기경보는 지난달 25일 관심 단계를 발령한 지 20일 만에 상향 조정된 것이다. 위기경보가 주의 이상 발령된 건 지난해 10월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해 ‘경계’ 단계까지 발령된 후 약 7개월 만이다. 위기경보는 지난 2016년 9월 경주 지진과 2017년 11월 포항 지진을 계기로 2019년 1월 처음 시행된 후 이번까지 모두 7번 발령됐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며, 이 중 경계일 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꾸려져 ‘비상 1단계’ 근무를 하게 된다. 최고 단계인 심각은 우리나라 지역에서 규모 5.0 이상 또는 최대진도 Ⅵ(6) 이상의 지진이 발 생했거나 지진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일어난 후 피해 확대가 예상돼 범정부적 대처가 필요할 때 발령된다. 이 경우 중대본은 비상 2, 3단계로 격상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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