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 감염 피해목 제거는 지난 2019년 69만4000그루, 2020년 48만8000그루, 2021년 34만5000그루, 지난해 31만1000그루로 점차 줄었으나 올해는 58만4000그루로 크게 늘었다. 이는 전국 총 방제 그루(162만9000그루)의 36%를 차지하며 1위다. 경북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 등으로 매개충의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고사목이 늘어났지만 예산은 줄어 반복 방제를 못해 재선충이 급속히 확산됐다고 밝혔다. 현재 경북에서는 울릉과 영양군을 제외한 21개 시군이 재선충 피해 지역이다. 도는 지난달 16일까지 사업비 542억원(국비 257억, 도비 53억, 시군비 60억원)을 들여 고사목 제거에 들어가 모두 58만 그루를 베냈다. 하반기에는 이를 위해 146억원(국비 70억, 도비 16억, 시군비 60억원)을 투입해 피해 고사목 발생 외곽 지역에서 극심 지역으로 `압축 방제`를 할 계획이다. 또 포항 남구, 안동 댐주변 등 피해가 극심한 곳부터 방제를 하고 영덕, 봉화, 영주 등 재선충이 확산이 시작되는 곳에 사업비를 집중 투입해 방제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부터는 다음달 14일까지 한 달 일정으로 산림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고사목 발생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항공예찰 조사를 한다. 항공예찰로 발견된 소나무 고사목에는 지상조사 인력 281명을 투입해 정밀예찰을 하고, 고사목 좌표 확인과 QR코드를 부착해 하반기 방제에 대응할 방침이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 내외의 선충으로 스스로 이동 능력이 없어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이용해 이동하며, 한번 감염된 소나무는 재선충이 급속하게 증식해 100% 고사하게 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도 160만 그루의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했으나,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재선충에 감염됐으나 당해 년에 바로 고사하지 않고, 수개월의 잠재기간을 거쳐 천천히 고사되는 잠재 감염목에 대한 확인과 방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이번 항공예찰로 피해 고사목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방제계획을 수립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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