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퀴어축제에서 공무원들과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완전한 지방자치 경찰 시대라면 내가 즉각 대구경찰청장을 파면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법원은 불법 도로점거 시위를 하라고 판결하지는 않습니다”며 “시위를 하더라도 타인의 법익침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위 도중 교통방해를 하거나 기물 파손, 폭행이 이뤄지면 엄격히 처벌 해야 하는 것이 민주 사회다”며 “집회, 시위의 자유가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에 버스 통행은 무단으로 막고 불법 도로 점거 시위를 옹호하기 위해 시위 트럭은 불법 점거 도로에 진입시키는 경찰은 어느 나라 경찰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도로 불법점거는 막아야 한다고 하니 도로 내게 집회 방해죄로 입건할 수도 있다고 겁박하는 간 큰 대구경찰청장이다”며 “나는 퀴어축제를 못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도로 점용 허가를 받고 하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공도를 불법으로 무단 점거하고 경찰의 호위까지 받아 가면서 시민들의 자유 통행권을 막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다”며 “그런 것을 옹호하고 시민 불편을 초래한 대구경찰청장은 교체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그런 대구경찰청장을 믿고 대구시 치안을 맡기기 어렵다”며 “완전한 지방자치 경찰 시대라면 내가 즉각 파면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퀴어축제 관련 행사 차량이 이날 오전 9시30분께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진입하자 도로 불법 점용을 막으려는 공무원들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오전 7시부터 퀴어 주최 측과 시청, 구청 및 퀴어 반대 측의 충돌 예방 및 교통 및 집회 관리를 위해 기동대 20개 중대 1300명과 교통 및 일반직원 200명 등 15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불법 도로점용으로 간주한 중구청은 행정대집행을 위해 직원 50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대구 퀴어문화축제는 중구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이날 낮 12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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