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환경단체의 항거가 거세다. 고령군이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 둔치에 파크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는 탓이다. 이곳은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달성습지다. 환경단체는 달성습지에 조성되는 파크골프장 허가내주는 환경부가 더 문제라고 싸잡아 맹폭을 가했다. 대구환경연합운동은 18일 성명을 내고 고령군이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 일대 낙동강 둔치 2만7630m²의 면적에 파크골프장과 양수시설(수중펌프), 이동식 관리실 및 화장실을 짓는 파크골프장 건설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성습지를 복원하기 위해 대구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 ‘달성습지 탐방나루조성사업’ 같은 복원 공사를 했다. 하지만 바로 지척의 고령군은 달성습지를 훼손하는 공사를 하고 있는 따로행정의 표본이라고 꼬집었다. 고령군은 식수원 낙동강 둔치에 무려 27홀짜리 파크골프장을 조성중이다.  환경단체는 천혜의 자연습지인 달성습지 안에 파크골프장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공사를 하는 고령군 다산면 쪽 낙동강 둔치 또한 달성습지의 영역이다.  달성습지는 낙동·금호강 그리고 대명·진천천이라는 네 개의 하천이 만나 빚어놓은 천혜의 자연습지다. 10여 종의 법정보호종을 비롯 각종 야생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내륙습지다.  실제 환경단체는 지난 12일 공사 현장을 찾았다. 공사현장에는 멸종위기종 삵과 너구리 그리고 고라니의 발자국들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야생의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고령군은 2011년 고령숲을 조성, 20년을 내다보고 ‘희망캡슐’이라는 타임캡슐까지 묻고서는 이 일대를 보전하겠다 약속했다.  환경단체는 “그런데도 고령군이 숲 대신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어이없는 행정을 펼쳐 논란거리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고 퍼부어했다. 비난의 화살은 파크골프장 허가를 내준 환경부를 정조준했다. 대구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켰고, 부산국토관리청은 하천점용허가를 내 주었다는게 이유다. 환경단체는 “이 일대가 달성습지의 영역으로 달성습지가 습지보호구역이자 야생동물보호구역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환경부가 이곳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파크골프장을 허가해준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환경단체는 고령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산파크골프장 건설사업은 너무 근시안적인 행정이라고 퍼부었다. 대구시와 고령군 그리고 환경부(대구지방환경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가 머리를 맞대고 달성습지 복원 논의를 시작해도 벌써 했어야 이 시점에 달성습지 바로 입구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는 것은 너무나 반생태적 행정의 발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환경단체는 천혜의 자연습지 달성습지의 존망이 달린 문제이니만큼 이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성습지는 낙동·금호강, 진천·대명천이 합류하는 지역에 자리한다.  총면적은 약 2km²(약 60만 5000평)에 이른다.  멸종위기종 흑두루미와 재두루미와 같은 철새들의 낙원이었다.  8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흑두루미의 월동지로 명성이 드높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986~1997년까지도 지금 파크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는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 일대에서 약 200~300마리나 되는 흑두루미가 겨울을 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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