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세시장이 불안을 넘어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1년 이내 주택시장에서 만료되는 대구의 전세 보증금 규모가 7조4000억원이 넘는다.  최근 전세 보증금 미반환과 조직적 전세사기가 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 사실은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전세 계약 기간을 2년으로 간주해 분석한 결과에서 확인됐다. 이 뿐 아니다. 한국부동산원에도 대구 남구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23개월 만에 2억선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대구전세시장 불안을 넘어 공포 19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전세 계약 기간을 2년으로 간주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하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대구의 주택 전세 거래총액은 3조8400억원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전세 거래총액 3조6000억원을 더하면 향후 1년간 대구의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는 7조4400억원에 이른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구보다 전세보증금 규모가 많은 곳은 부산(12조1700억원)과 경남(7조7700억원) 두곳 뿐이다. 시·군·구별로 보면 수성구가 2조3800억원으로 지방도시 중 대전 서구(2조52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보증금이 1년간 일시에 모두 반환되지는 않겠지만, 전세 보증금 거래 총액이 줄었고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10% 이상 하락한 상황을 고려하면 보증금 미반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전세보증금 계약만료가 예상되는 만큼 임대인의 상환 능력을 살피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구 전세값 1년새 3400만↓ 대구 남구의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이 1년11개월 만에 2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세 중위가격 2억원 선이 무너진 곳은 대구 8개 구·군 중 6곳으로 늘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대구 남구의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이 1억9900만원으로 지난해 5월(2억3300만원)보다 3400만원(14.5%) 내렸다. 2012년 1월 통계 발표 이후 9년7개월 만인 2021년 7월 2억3500만원으로 2억원을 돌파한 이후 23개월 만에 2억원선이 무너진 것이다. 중위가격은 조사 표본을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기 때문에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대구 전체의 중위전세가격은 1억8550만원으로 전년 동월(2억4800만원)보다 25.2%(6250만원) 하락했다. 달서구가 지난해 5월(2억5500만원)보다 27.8% 내린 1억8400만원으로 8개 구·군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수성구 2억7300만원, 서구 1억5500만원, 중구 2억7050만원, 달성군 1억6200만원, 동구 1억7100만원, 북구 1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5~27.8% 떨어졌다. 중위전세가격 2억원선이 무너진 곳은 8개 구·군 중 수성구와 중구를 제외한 6곳으로 늘었다. 대구의 5월 중위매매가격은 2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5월(3억2800만원)보다 6000만원(18.2%) 내렸다. 구·군별로는 수성구가 4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월(5억8200만원) 대비 1억2150만원(-20.8%) 빠졌으며 중구 4억2750만원(-9150만원), 달서구 2억8000만원(-7000만원), 서구 2억5050만원(-6100만원), 달성군 2억1900만원(-5700만원), 남구 2억8300만원(-5700만원), 동구 2억4200만원(-3900만원), 북구 2억2200만원(-2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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