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8일 ‘일은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별로 안 보인다’, ‘정치적 발언은 자유지만 자칫하면 선거법 위반이 될 소지도 있다’는 등 자신과 구원(舊怨)으로 얽혀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했다.   김 최고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대구 민심을 묻는 물음에 “홍 시장이 전반적으로 대구를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성과는 아직까지 없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평가할 뭐가 없다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이) 중앙정치에 너무 관여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이고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발언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자칫 오버해서 선거에 개입하면, 자치단체장으로서 법률적인 한계를 조금 일탈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뼈 있는 말도 보탰다. 이에 진행자가 “대구 경찰청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구경찰청을 압수수색했고 홍 시장이 최근 ‘황보승희 의원 논란 관련해서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사심 없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냐”고 묻자 김 최고는 ‘경찰 압수수색은 선거법을 위반하는 방법으로 본인 치적을 홍보한 때문이며 개인적인 정치적 발언은 공직선거법 위반까지는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누구는 안 된다. 누구는 된다라고 하면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특정인을 낙선시키기 위한 노력이기에 자치단체장으로서 그런 면은 잘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홍 시장이 조금만 더 나가면 선거법에 걸릴 여지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또 홍 시장이 윤석열 정부와 당 지도부에 쓴소리하는 부분에 대해선 “쓴소리라기보다도 본인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로서 경선전을 거쳤기 때문에 약간 경쟁심도 느낄 수가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 자체가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홍 시장이 경쟁심으로 인해 이따금 정부여당과 불편한 소리를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과 김재원 최고는 여러 면에서 편치 않은 사이다. 박근혜 정부시절 김 최고는 친박 핵심, 홍 시장은 친박과 거리를 둔 상태였다. 지난 2020년 20대 총선 때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 시장이 복당을 추진하자 김 최고는 홍 시장을 밀어냈다. 이에 홍 시장은 “김재원은 정계에서 사라지라”고 외치기까지 했다. 지난해 대구시장 경선 때도 김 최고가 ‘공천 심사 때 현역 의원·무소속 출마 이력자에 대한 페널티 적용’을 들고 나와 2가지 모두에 저촉되는 홍 시장을 격분케 했다. 그 때문인지 김 최고가 전광훈 목사, 5·18 관련 발언으로 징계위에 회부되자 홍 시장은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어떻게 처리하는지 한번 지켜보겠다”는 등 험한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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