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오전 6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13개 시도 87개 시군구에서 7450명이 대피했다. 이 중 3363가구 5933명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피 주민 수는 경남 202명을 비롯해 충북 2301명, 경북 2116명, 충남 1981명, 전북 383명이다.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 이후 모두 36명이다. 사망자는 경북 17명, 충남 4명, 충북 4명, 세종 1명 등 모두 26명이다. 실종자는 부산 1명, 경북 9명 등 10명이다. 이 밖에 부상자는 13명이다. 충남에서 산사태 매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오전 4시 53분께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한 야산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가 인근 주택 앞을 덮쳐 70대 주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숨졌다. 뒤이어 오전 7시께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도 폭우에 유실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치며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오전 8시 40분쯤에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3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이 지하차도에는 차량 15대가 침수된 상태다. 이날 오전 실종자 시신 5구가 발견되면서 실종자는 6명이다. 오후 충북 괴산군 문광면의 한 주택 인근 하수구에서는 부자로 추정되는 2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충북에서는 괴산댐이 넘치면서 충주시 6개 읍면동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충주시는 전날 오전 5시를 기해 봉방동, 칠금동, 달천동, 살미면, 중앙탑면, 대소원면 등 범람이 우려되는 달천 주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충남 공주시 옥룡동 일대도 침수돼 주민들이 임시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호우로 인한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는 각각 100건을 넘었다. 공공시설 피해는 102건으로 도로 사면 유실 10건, 도로 파손·유실 25건, 옹벽 파손 3건, 토사유출 16건, 하천제방유실 26건, 침수 13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33채가 침수됐으며 주택 파손 15채, 옹벽파손을 포함한 기타 60건 등이다. 경북 예천·문경, 충북 증평·괴산 등 644가구는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농작물은 총 9309.5ha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입었다. 호우로 통제된 도로는 국도 10곳을 포함해 211곳이다. 철도는 전날부터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으며 KTX 일부 구간은 운행 중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폭우가 지속함에 따라 안전 확보를 위해 16일도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지했다. 코레일은 앞서 전날 오전 9시를 기해 모든 일반열차와 중앙선·중부내륙선을 운행하는 고속열차(KTX-이음)의 운행을 멈췄다. 신탄진∼매포 구간 회송열차 궤도이탈 사고가 복구되고 집중호우가 해소될 때까지 수원을 경유하는 KTX 열차 운행은 12회 모두 중지하고, 서대전 경유 KTX 25회 가운데 21회를 중지했다. 국립공원 20곳, 세월교와 하천변 산책로 710곳, 둔지주차장 216곳, 숲길 99개 구간 등이 통제됐다. 항공기는 12편이 결항했다.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