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의 주말 폭우속 골프파장이 정국을 뒤 흔들고 있다. 홍 시장에 향한 비난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홍 시장이 이번 사태에 따른 부적절한 대응이 기름에 불 붙인 꼴이다. ▣김근식 홍 시장에게 슨소리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홍 시장에게 쓴소리를 했다. 그는 ‘폭우 속 골프’에 대해 잘못이 없다고 우기지 말고 대국민 사과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홍 시장의 문제는 ‘골프쳤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제기한 언론과 여론에 대해 막무가내로 버럭버럭 화를 낸다는 점이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홍 시장은 ‘대구가 심각한 수해상황 아니다’고 판단해 평소처럼 주말에 운동삼아 골프를 쳤기에 잘못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치인은 TPO(때와 장소와 상황) 때문에 얼마든지 문제 제기를 받는 게 숙명이다”며 정치인이라면 억울해도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 지방에 참담한 인명피해가 난 상황이기에 대권을 꿈꾸는 정치지도자라면 골프친 상황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른 것에 대해 쿨하게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하는 게 맞다”면서 “실수보다 더 나쁜 게 사과하지 않는 것으로 사과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고 따졌다. 김 위원장은 “(홍 시장이) 끝까지 사과하지 않고 버럭 화를 내면서 ‘트집잡지 말라’, ‘기죽지 않겠다’ ‘그래도 기차는 간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제발 기차화통(증기기관차의 굴뚝· 목소리가 큰, 시끄러운 사람을 비유한 말) 삶아먹은 듯 행동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그는 “왜 홍 시장이 싸우고 호통치고 화내는 모습만 익숙할까”라며 홍 시장 스스로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골프친 게 잘못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수해로 가슴 아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냐”며 지금은 따질 때가 아닌 고개 숙일 때라고 조언했다. ▣비난 화살 집중포화 맞는 홍 시장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8일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해 “집중호우가 예상이 되고 심지어 공무원 1014명이 비상근무 중에 정작 시장이라는 분은 골프치러 갔다. 어떻게 할 건지 공개적으로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하는 변명이 주말에 골프를 못 치면 체력관리가 안 된다고 한다. 이 정도 체력이면 당장 시장을 그만두는 것이 옳다. 주말에 골프 못 쳐서 평일에 근무하는데 지장이 있을 체력이면 오늘 당장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 윤석열 정부는 장마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책임자를 문책한다고 한다. 그렇게 시급하게 책임자를 문책한다면 그 대상에 홍시장이 빠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도 “전국적인 폭우로 중앙재난대책본부가 가동 중인 상황이었고, 팔거천에서 시민이 실종된 사고가 발생했다. 분명히 지적하는데, 물난리 중에는 테니스도 안 되고 골프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홍 시장의 골프 논란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홍준표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며 “그가 누구 눈치를 보고, 누구를 신경쓰며 정치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구시는 14일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비상 1단계 근무를 확정하고 부서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며 “홍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비상근무를 지시해 놓고 본인은 골프를 치러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직자들의 주말을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직원들에게는 왜 비상근무를 지시하였는가”라며 “상황과 직분을 망각하고 골프를 즐긴 홍 시장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당무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하거나 심할 경우 곧바로 윤리위원회 제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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