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침체와 과도한 공급으로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대구의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  또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주택 수가 점차 해소되는 것은 물론 각종 부동산 지표도 다시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대구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7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올랐다. 대구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21년 11월 첫째 주 이후 21개월(보합 포함) 만이다. 시군구별로는 8개 구·군 중 5개 지역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는 상승률 0.03%로 2021년 12월 첫 주 이후 20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고, 중구(0.05%), 북구(0.03%), 달서구(0.01%) 역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대구에서 가장 먼저 상승세를 보였던 달성군은 최근 아파트 가격이 13주째 계속 오르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상동 ‘수성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 전용 134㎡는 지난달 9일 9억9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월 기록한 8억원(2층)의 실거래가에 비하면 1억9000만원 오른 값이다.  또 신매동 ‘시지효성백년가약2단지’ 전용 156㎡는 지난달 10일 10억4000만원(4층)에 실거래가 체결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 2020년 5월 당시 8억5500만원(12층)에 거래된 이후 거래 자체가 끊겼었는데 이달 1억8500만원 오른 값에 팔린 것이다.             매매거래량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대구의 아파트 매매량은 2264건으로, 전월(2058가구)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작년 6월(834건)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894건)만 해도 1000건을 밑돌다가 2월 1525건으로 올라서더니, 4월부터 3개월 연속 2000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주택`도 점점 해소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1409가구로, 전월(1만2733가구) 대비 1324가구(10.4%)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감소한 미분양 주택 가구 수 2477가구 중 절반 이상이 대구에서 줄어든 것이다. 입주 관련 지표도 회복 중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대구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100.0을 기록, 전월(78.2)보다 21.8p 상승했다. 이는 이번 달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입주전망지수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경기 전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대구는 올해 초만 해도 절반에 가까운 56.5 수준이었으나 이달 기준선인 100까지 회복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구는 최근 미분양 물량 감소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공급이 부족하고 수요층이 두터운 광역시는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앞으로도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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