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수출이 중국 경기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품목은 물론 수출국 다변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18일 발표한 2023년 7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대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1% 감소한 8억6000만달러, 경북은 5.7% 증가한 3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구의 수출은 올해 상반기까지 매월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7월에는 2021년 2월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10.1%↓)를 나타냈다. 경북 수출은 전국 수출이 16.4% 감소한 가운데 5.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녹록지 않은 수출환경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수출부진은 주력 수출품목인 2차전지 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11.9%↓) 수출 감소에 기인했다. 해당품목의 중국 수출비중이 77.3%에 달하는 만큼 현지 수요에 의존적인데,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전기차 등 내구재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기타정밀화학원료의 중국 수출이 전년동기비 19.3%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이슈 해소에 따라 국내 완성차 기업의 해외생산 정상화로 자동차부품(9.1%↑)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임플란트 등 의료용기기(22.4%↑)의 수출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1위 수출품목인 2차전지 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는 전년동기비 73% 증가하여 수출신장세를 지속했다. 이는 수출시장이 중국 외에도 헝가리, 폴란드 등으로 다변화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열연강판(107.1%↑), 아연도강판(97.8%↑), 냉연강판(59.6%↑) 등 기존 주력 철강제품의 수출호조세도 유지됐다. 다만,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및 제한적인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무선전화기(25.8%↓), 무선통신기기부품(26.6%↓), 평판디스플레이(37.1%↓) 등 IT제품 수출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이근화 차장은 “대구·경북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수출은 3개월 연속, 수입은 작년 10월 이후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중국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타격을 크게 주고 있다”면서 “지역기업들의 선제적인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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