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병원 노조의 무기한 파업 첫날인 11일 오후 본원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며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경북대병원 본원은 필수 유지 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700여 명이 파란 옷을 입고 병원 안과 밖을 이리저리 거닐고 있다. 본원 내부로 들어서자, 복도와 진료실 문 앞에 붙어 있는 부당노동행위 경고문 및 파업 지지문이 눈에 띄었다. 병원 이용객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평온한 표정의 노조 조합원들과 달리 병원을 찾은 시민들의 얼굴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그러졌다. 접수실 쪽으로 향하자 많은 시민이 대기표를 한 손에 움켜쥔 채 벽에 기대 줄지어 있거나 의자에 앉아 멍하니 진료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MRI 촬영을 위해 경북대병원을 방문한 박모(63)씨는 “2시간 일찍 오라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했지만 파업한다고 일을 안 해 1시간30분째 마냥 기다리고 있어 미칠 지경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은 김모(70대·여)씨는 “대기실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진료가 시작되지 않아 병원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며 “무슨 일인진 모르겠으나 환자들을 기다리게 할 만큼 중요한 사안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파업에 따른 의료공백, 진료 차질을 막기 위해 70여 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현재까지 파업으로 현장에서 큰 혼선은 없는 것으로 설명했다. 다만 파업이 2주 이상으로 장기화하면 수술 등 진료에 차질을 빚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와 지속해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운영 상태 등을 고려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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