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기획자`로 알려진 이상모 전 이병석 국회부의장 보좌관이 3년여 간 공석이던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법정문화 도시에 걸맞은 문화예술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상모 전 경북도 동해안정책자문관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포항문화재단은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지난해 11월27일부터 15일 간 대표이사를 공모했다.  외부인사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지원자 10명에 대해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2명을 이사장에게 추천했다.  정기이사회에서 이상모 후보를 대표이사로 심의·의결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날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인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업무에 들어갔다.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을 대표해 재정과 사무를 총괄하며 지역 문화예술 진흥·발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과 시민 문화 향유 증진 등 문화예술 관련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다. 임기는 2년이며 1회 연임할 수 있고, 보수는 3급 공무원 수준이며 관용차도 지급된다. 시는 2021년 1월 초대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난 뒤 3년 간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현 이강덕 시장을 포항시장에 출마하라고 최초로 권유한 이상모 전 보좌관을 새 대표이사로 임용, 보은인사라는 시비에 휘말렸다. 신임 이 대표는 이강덕 시장과 대구 모 고교 동문으로 오래전부터 막연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막전막후에서 이강덕 시장을 후원해 온 이 시장의 대표적 복심으로 지목되는 인사다. 이 시장이 3선 막판에 측근 인사를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모 대표는 이병석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국회부의장 수석비서관을 거쳐 동국대학교 인재교육원 교수와 독도재단 대표이사, 사단법인 도시전략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경상북도 동해안정책자문관으로 국비확보에 대한 자문도 담당했다. 해양문화와 지역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라는 프로필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포항야구장 건설, 동빈내항 복원, 스틸아트페스티벌 국비 최초 확보,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 건립 등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의 역사문화 가이드북인 ‘공간·시간·인간’도 발행한 바 있다. 시는 이 대표가 국회부의장 수석비서관 등으로 활동하며 정부 정책을 알고 있어 문화 관련 역점 사업 추진 시 국비확보 등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시장은 “포항문화재단을 이끌어 나갈 유능한 대표이사가 선임된 만큼 앞으로 포항시와 협력해 지역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모 대표이사는 “문화로 행복한, 문화로 자유로운, 문화로 잘사는 환동해 문화중심도시 포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정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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