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5선의 이상민 의원에 대해 "우리가 두려워해야할 건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며 "불굴의 정신력에서 이상민 의원과 공통점 가진 프랭클린 루스벨트 말"이라고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이 의원의 고뇌와 용기를 존경한다"며 이 의원을 경제 대공황을 극복한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에 비유했다.
한 위원장은 "권력에 맞서는 것은 어렵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그런데 자기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맞서는 것은 더 어렵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 민주당과 달리 개딸 전체주의 주류가 돼버렸고 그래서 이 나라와 동료시민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돼버린 것"이라며 "(이 의원이) 그것을 막기 위해 용기를 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과 저 그리고 동료당원 지지자들이 모든 이슈에서 생각이 똑같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킨다는 우리 당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품격있게 토론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다양한 흥미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록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이 나라와 동료시민 삶과 미래를 좋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단순히 다선 의원 한명이 당을 옮긴것 아니다. 이 의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우리는 개딸 전체주의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락 연설 때 했던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말을 다시 꺼내며 "우리는 오늘 이 의원과 함께 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허리를 숙여 휠체어를 탄 이 의원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이 의원의 입당을 환영했다.
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맨 이 의원은 "민주당에 있다보니까 애써 파란색 일색으로, 빨간색을 매는 건 금기사항이었다"며 "집사람이 골라준 색인데 사실 좀 머뭇거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마음의 장벽과 경계가 있었구나라고 느꼈다"며 "사실은 참 부질없는 것 아니겠나. 이걸 허물고 소통하고 융합하고 해야 하는데, 저 자신부터 정치를 한다고 하면서 경계하고 담벼락을 놓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한국 발전에 중추적 역할해왔던 아주 중요한 정치세력으로서 제가 여기에 참여하게 된 건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많은 부족한 점과 결함있는 점을 빨리 보완해서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원내1당이 되어 윤석열 정부의 3년 임기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결국 국민 편익을 위해 국가 발전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선 제 지역구(대전 유성을)가 국민의힘에 험지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래서 제 지역구부터 챙긴 뒤 인접 지역인 대전 지역을 합동해서 옆에 있는 충청권과 중부권의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역할을 해서 평가를 받고 싶다. 그런 각오로 입당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