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와 경북의 평균기온이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구지방기상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2023년 연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와 경북의 평균기온은 13.7도로 평년(12.6도)보다 1.1도 높았다. 종전 1위인 2019년(13.5도)과 비교했을 땐 0.2도 높았다. 북태평양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한국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 지난해 12달 중 8개 달에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 3월(10도)과 9월(22.2도)의 경우 각각 평년보다 3.6도, 2.1도 높아 연평균기온 상승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연 강수량은 1557.3㎜로 평년(1038.4㎜~1275.0㎜) 대비 135.3%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2003년(1813.3㎜)과 1998년(1557.4㎜)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강수량은 많은 달과 적은 달 간의 차이가 컸다. 5~9월에 강수가 집중됐고, 12월에는 100㎜가 넘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정체전선이 발달한 장마철(6월25일~7월26일) 강수량 560㎜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해 황사 일수는 13일로 평년(5.1일)보다 7.9일 많았다. 봄철 중국 북동부지방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기온이 높은 가운데 모래 먼지가 북풍계열의 바람을 타고 대한민국으로 유입되며 대구·경북에도 황사가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장마철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남북을 관통한 태풍 등으로 피해가 컸다"며 "이상기후 감시를 더 강화해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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