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인구 감소와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 고령화 심화 현상이 중첩되면서 비수도권 인근 농촌지역에 대한 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과 대도시 인근 농촌 인구는 증가하는 반면 비수도권 군(郡) 지역에선 인구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4년 농업전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농촌 고령화율은 26.1%에 이르고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89개 인구 감소 지역 중 면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42.2%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가 극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율은 2024년 49.9%, 2028년 51.7%, 2032년 56.2%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인구 증가는 지역 소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 5183만명에서 2022년 5169만명으로 약 0.26% 감소했고 2030년엔 5130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농촌 인구는 2010년 876만명에서 2020년 976만명까지 증가하다가 2022년 961만명(총인구의 18.6%)까지 소폭 감소했다.  2050년 무렵에는 약 845만명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 인구는 수도권, 대도시, 비수도권 등의 입지에 따라 인구 증가 지역과 감소 지역이 구분되는 공간적 불균형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도시 인근의 읍(邑) 지역 인구는 2020년 511만명에서 2022년 510만명으로 1만명(0.3%) 감소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 1172개 면(面) 지역 인구는 14만명(3.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수가 2000명도 되지 않는 면도 2000년 168곳에서 2020년엔 353곳(30.1%)으로 급증했다. 농촌의 고령화율은 2022년 25.0%로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면 지역의 고령화율은 32.4%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위 연령이 56.3세에 달해 면 지역의 인구 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인구 감소에 따라 늘어나는 빈집과 노후주택의 경우 농촌 마을의 안전과 경관을 훼손하는 등 농촌의 정주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2022년 기준 농촌 지역엔 약 6만6000호의 빈집이 존재했고 2017년 4만5000호 대비 약 2만호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 인구 감소는 주민 공동체 여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농촌 마을에는 노인회, 부녀회, 마을회 등 마을 조직이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귀농·귀촌인 증가 등 주민 구성의 변화와 농촌의 고령화 심화로 인해 마을 공동체 여건이 크게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102개 농산어촌 패널 마을의 이장 설문조사 결과 일반농촌 마을과 원격농촌 마을의 고령화율은 각각 61.4%와 70.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을 의사결정과 공동체 활동을 이끌어 갈 주체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촌소멸은 단순한 인구 감소 현상이 아니라 농촌의 주거·일·쉼 공간으로서의 기능 쇠퇴와 문화·경관·공동체의 훼손까지 포함한다고 정의했다. 황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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