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 시민들의 평안과 만복을 기원하는 민족 고유의 민속놀이인 지신밟기 행사가 대구 곳곳에서 열린다. 청도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대보름달은 풍요의 상징이고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이다.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새해, 질병도 근심도 없는 밝은 새해를 맞는다는 사람들의 꿈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 달집태우기이다.  달집이 탈 때 고루 한꺼번에 잘 타오르면 풍년, 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 든다고 판단하는 곳도 있다. ▣대구 곳곳서 지신밟기 무형문화재 날뫼북춤보존회는 13일 대구시 산격청사를 시작으로 시의회, 서구청, 서부경찰서, 청소년수련관, 서구문화회관 등을 순회하며 지신밟기 행사를 연다. 14일에는 중리동, 신평리, 평리동, 원고개시장 등을 돌며 시민들의 평안을 기원한다. 지신밟기는 한 해의 시작인 정초에서 정월대보름 사이에 많이 행해진다.  풍물을 치며 지신(地神)을 진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다복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다. 날뫼북춤보존회의 지신밟기 행사는 2008년에 시작돼 매년 열리고 있다. 지신밟기는 정초에 풍물패가 집안의 마당, 부엌, 장독대, 곡간, 우물, 축사 등에 지신을 밟아 줌으로써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일종의 안택굿이다.  대구시의 지신밟기는 대부분 걸립 형태의 풍물이다. 풍물패가 흥겹게 지신을 밟아 주면, 집주인은 그에 대한 답례로 음식과 술을 대접하고 형편에 따라 곡식이나 돈을 주기도 했다.  마당밟기, 성주풀이, 걸립, 구걸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지신밟기는 섣달그믐날 궁중에서 악귀를 쫓아내는 나례 의식(儺禮 儀式)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정초에 풍물패가 동제를 지내고 나서 마을의 집집마다 풍물을 치면서 가정의 액운을 물리치고 장수와 만복을 기원하는 덕담을 했다. ▣청도 전국 최대 달집태우기 청도군은 오는 24일 청도천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를 연다. 전국 최대 규모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갑진년 새해를 맞아 올해에도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를 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행사로 우리의 세시풍속과 전통민속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군민들이 함께 즐기는 진정한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청도군은 매년 정월대보름날 군민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고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를 재현해왔다. 행사에는 높이 15m, 폭 10m의 전국 최대 규모로 제작된다. 생솔잎 가지 250톤, 지주목 130개, 볏짚 200단 등으로 만든다. 달집태우기와, 격년제로 시행되는 9개 읍·면 풍물경연대회가 열린다.  올해로 제13회를 맞이하는 이번 풍물경연대회는 2016년 이후 코로나19로 중단, 8년 만에 열려 주민들의 진정한 화합의 장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소원문 써주기, 떡메치기 체험과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행사도 함께 한다. 축하공연으로는 불타는 트롯맨 TOP3 민수현과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4호 청도차산농악단의 흥겨운 무대가 열려 청도군을 방문하는 관람객과 군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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