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 이탈 사태로 수술 차질 등 의료 공백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의 일부 상급종합병원에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투입된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158명이 이날부터 4주간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거점국립대 병원 등에 파견돼 의료공백 해소에 나선다. 대구에는 지역 거점국립대 병원인 경북대병원에 공보의(일반의) 4명이 배정됐다. 공보의들은 11~12일 병원에서 교육 등을 받은 후 오는 13일부터 본격 진료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군의관들의 투입 시점과 인원 등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경북대병원을 제외한 대구지역의 다른 상급종합병원에는 군의관과 공보의가 파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된 군의관과 공보의 가운데는 마취과 전문의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취과 전공의가 대거 이탈하면서 수술 중단과 지연이 속출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1만1994명으로, 해당 병원 전체 전공의 1만2912명의 92.9%에 해당한다. 대구의 경우 6개 수련병원 전공의 814명 중 734명이 사직서를 냈다. 병원별로는 △경북대병원 본원 193명 중 179명(92%) △계명대 동산병원 182명 중 175명(96%) △영남대병원 161명 중 130명(80%) △대구가톨릭대병원 122명 중 112명(91%) △칠곡경북대병원 87명 중 81명(93%) △대구파티마병원 69명 중 57명(82%)이다. 공식적으로 복귀한 전공의는 이날 현재까지 영남대병원 1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수련병원 대부분은 복귀 인원이 전무하거나 복귀 인원 현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의료현장을 집단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위한 사전 통지서를 발송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간호사에게 의사 업무 중 일부를 맡긴 데 이어,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충분한 인력은 아니지만, 비상진료체계 운영을 목표로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차 인력을 모집해 4주 후에는 더 많은 인력을 전공의 대체 인력으로 파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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